눅 24:28-29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예수님에게 머물자고 강권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낙향한 채 실망감을 곱씹으며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오순절 이후 부활과 성령강림의 소식을 듣고 뒤늦게 대열에 합류했을 가능성 역시 다분하다. 중요한 건 함께 머물자고 강권한 부분이다. 이 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더 가려 하셨다는 대목 또한 눈길을 끈다. 두 제자가 붙잡지 않았다면 분명 멀어지셨을 것이다. 은근히 붙잡기를 원하신 거 같다는 낌새를 떨칠 수 없다. 함께 유하자고 강권하면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됐다. 말씀의 가르침을 받았어도 밝아지지 않았던 눈이었다. 예수님을 강권하면서 마음에 모셔야 하는 이유다.
예수께서 늘 함께 계심에도 두 제자처럼 곁에 계신 그 분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분명한 건 함께 머물며 교제할 때 달라졌다는 것이다. 바꿔말해 존중이며 집중이다. 실상 나의 마음은 상념과 분심으로 가득하다. 찬찬히 따져보면 예수님을 의식하지만 집중의 수준이 아닌 때가 더 많은 것이다. 예수님은 내 마음을 지나쳐 가려 하신다. 내가 붙잡고 강권해야 한다. 존중의 마음으로 집중해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함께 하시며 마음 눈을 열어주시는 은총을 구한다.
Comentá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