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6: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 하는지라
그 들릴라가 점점 괴력의 실체에 접근한다. 삼손은 적어도 머리 쪽만큼은 다가가지 말아야 했다. 들릴라의 계속된 미혹에 그는 점점 무너져 간다. 새 활줄에서 새 밧줄로, 그 다음에는 머리털 일곱 가닥으로 비밀의 실체에 가까이 가면서도 여전히 깨닫지 못한다. 여러 일을 당하면서도 감을 잡지 못한다.
재앙은 갑자기 다가오지 않는다. 지나치지 말아야 할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신호를 보고 멈추면 치명적인 타격은 막을 수 있다. 삼손의 또 하나의 결정적 미스는 자신에게 임하신 여호와의 영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한 것이다. 여쭙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은 채 함정으로 걸어들어간다.
그렇게 난장을 저지르는데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신다. 그러나 삼손은 그 기회를 고스란히 지나친다. 성경은 덮어 놓았고 선지자에게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혹시 분별 못하는 뭔가는 없을까. 간수해야 할 마지막 울타리는 보호하고 있는가. 울타리가 나를 보호하지만 나도 그 울타리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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