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주님의 가르침은 여기에서 세상원리에 대해 분명한 대척점에 이른다. 원수란 누구인가. 나를 중상 비난하거나 해코지하는 사람을 말한다. 뒷담화하거나 헐뜯는 사람일 수도 있고 심지어 내가 죽기를 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괴롭다. 살 맛이 떨어진다.
구약시대는 ‘동해보복’의 원리가 작동했다.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의 보응이다. 유대교 쿰란 문서에는 ‘모든 빛의 아들들을 사랑하고, 모든 어둠의 자식들을 미워하라’는 문구가 나온다.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이것마저 뒤집어 놓으신다. 마치 호구가 되라는 듯 하신다.
이 계명은 ‘받은 은혜의 풍성함’을 깨닫고 에스겔이 말한 ‘새 영’을 의지하는 사람이어야 가능한 계명이다. 중생하지 않은 사람, 중생했어도 여전히 육신이 지배적인 사람은 따르기 어려운 계명이다. 성령체험을 해도 기복이 있을 경우 언제고 틈탈 수 있는 것이 원망이며 미움이다.
이 계명은 애통한 마음으로 연약함을 인정하고 부단히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경계선 세우는 것조차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 참된 신앙의 길은 사람의 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성령께서 이끄시고 밀어주셔야 한다. 오늘도 그 은총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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