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을 기다릴 때, 봄비가 대지를 적시거나 꽃이 피는 것으로 봄이 시작했음을 알게 됩니다. 삭막했던 산과 들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고 메말랐던 가지에 파르스레한 새 잎들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그 생명의 나타남 때문에 우리의 눈빛도 생기를 얻습니다. 적지않이 꽃소식을 기다리다가 성전 안 화분철쭉으로 달래면서 문득 ‘꽃은 왜 봄에 피어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곧바로 간단한 원리를 깨달았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지니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데워질 때, 움츠렸던 가지에서 꽃이 피며 세상이 환해지고 생기가 넘치는 것이지요. 우리 인생도 겨울처럼 삭막하고 메마른 심령이나 환경이 화사하고 근사한 봄처럼 보기 좋아 지려면 ‘데워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봄을 맞이하듯 데워질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기도할 때 데워질 수 있습니다. 성경은 종종 기도를 분향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시 141:2) 구약시대 성전에서 분향을 하려면 향로에 번제단에서 가져온 불씨로 불을 피워야 합니다. 자연스레 성소는 은은한 향과 함께 온기가 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때 향연과 함께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을 베푸십니다.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계 8:3-4)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데웁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꽃이 피듯 보기좋은 일이 일어나게 합니다. 성경 속 한나의 환경은 겨울처럼 삭막했습니다. 자녀를 낳지 못했다는 저주의식이 있었고, 자식을 믿은 브닌나의 방자함 때문에 얼어붙은 땅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숨만 쉬지 않았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과 심정이 통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고, 그녀의 뜨거운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데웠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의 잉태라는 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히스기야에게도 얼어붙은 환경이 다가왔습니다. 잔인한 앗수르가 북왕국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고 남왕국까지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살해와 약탈과 공포가 유다 땅을 뒤덮습니다. 하지만 히스기야는 면벽하며 사력을 다하여 기도했습니다. 간절한 기도는 히스기야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데웠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기적적인 승리라는 꽃이 피어 났습니다. 환경이 삭막하며 메마른 것처럼 여겨지십니까?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도를 통해 뜨거움과 간절함으로 데워야 합니다. 기도에 힘을 쏟을 때 아무리 나쁜 환경이라도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성령충만할 때 데워질 수 있습니다. 성령충만하면 하나님의 체온과 하나님의 에너지로 사는 축복을 얻게 됩니다. 분명 성령님은 에너지나 기(氣)가 아닌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에너지를 공급하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성령충만한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은 ‘열심히 산다는 것’입니다. 열심(enthusiasm)이라는 단어는 ‘신이 내주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성령충만할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마음이 뜨끈하게 데워지고 세상이 감당하지 못합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하나님의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그 하나님의 에너지는 메마른 환경과 퍽퍽한 심령에 생명과 축복의 꽃이 피게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당시로서는 하층계급에 속한 별 볼일 없는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후,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를 뒤흔드는 능력자들이 되었습니다. 온갖 우상과 거짓이 들끓었던 시대에 진리의 교회를 세우고 가는 곳마다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며 존경받는 자로 하나님께서 높이셨습니다. 정오의 빛같이 높임 받는 인생을 원한다면, 성령충만함으로 하늘의 능력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 인생의 봄은 영롱한 꿈을 통해 미리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과거에 살면 불 탈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과거는 타고남은 재에 불과합니다. 뒤를 자꾸 바라보면 앞으로 전진 하는 데에 지장을 줍니다. 꿈과 비전은 우리의 인생을 계속 타오르게 하는 불씨와 같습니다. 성경은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Where there is no vision, people will perish,잠 29:18)’고 말씀합니다. 꿈이 없다면 화창한 봄날은 오지 않을 것이란 뜻입니다. 꿈꾸는 것은 조건이나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 때, 모세는 80세에 꿈을 받았습니다. 막연하게 떠오르는 희미한 꿈이 아닌 매일 입으로 선언할 만한 분명한 불타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 꿈으로 부정적 환경을 태우고 마음을 데워야 합니다. 그럴 때 각양 색상의 아름다운 색의 꽃과 같은 좋은 일들이 얼어붙은 땅을 깨우고 만개하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작은 달걀도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프라이가 됩니다. 병아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고 나오도록 품어서 데워야 합니다. 활력 넘치는 인생과 생명력 있는 환경 역시 데워져야 축복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처럼 삭막한 인생이 아니라 화창한 봄날 같은 인생되기를 원한다면 기도와 성령충만함, 불타는 꿈으로 데워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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