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7:11-12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발을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는지라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만 안하셨어도 빌라도는 무죄 방면 쪽으로 밀고 나갔을 것이다. 그는 이 건을 종교갈등 사안으로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시는 통에 상황은 사실 상 끝났다. 정치적 혐의의 명백한 증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왕이란 다윗의 줄기에서 등장할 메시야의 비유적 표현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생사를 가르는 이슈가 되었다. 예수님은 사지를 택하신다.
내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가 고초를 부르거나 수치를 불러 올 수 있을때 어떤 기준을 따르는가가 중요하다. 내 안위나 자존심이 기준이 되면 거짓을 말하거나 조장할 가능성이 거의 백프로다. 말 한마디가 나를 곤경에서 빠져나오게 한다고 여겨질 때 온갖 경우의 수를 따지며 진리나 진실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예수님은 그런 상황에서 타협하지 않으신다. 죽는 길인데 맞다 하신다.
베드로는 안죽으려고 아는데 모른다 했다. 나중엔 달라졌지만 이미 깊은 내적 상처를 입고난 다음이었다. 그래도 변화된 게 어딘가. 그렇게 추락했다가도 제 자리로 돌아오게 하시는 은혜 아니면 살 길이 없는 게 우리다. 세상은 네가 교인이냐고 묻고 네가 성경대로 사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네가 아는 성경은 무어라고 말하는지를 묻는다. 너는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나는 삶으로 답해야 한다. 오늘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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