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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열매


 

최근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이 전 세계 10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1만여명의 설문을 통해 “지난 80년 동안의 80가지 문화적 사건” (80years of Cultural Relations)을 조사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넷(1위) 페니실린(2위)과 함께 세계를 바꾼 인물로 최고위에 오른 사람(전체 7위)은 ‘아인슈타인’ ‘모택동’ 등을 제치고 넬슨 만델라(1918~2013)였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자유가 선언된 남아공의 첫 번째 흑인 대통령으로 사후에도 여전히 존경 받으며 그에 대한 영화와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는 46세 때부터 정부의 탄압으로 무려 27년 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마침내 73세에 감옥에서 석방되었을 때, 긴 옥살이로 인해서 외소하고 허약한 건강 상태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감옥 문을 지나서 걸어 나왔습니다. 열악하고 삼엄했던 남아공 감옥에서 어떻게 건강을 지킬 수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감옥에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늘과 땅을 보면서 감사하고, 강제 노동을 할 때에도 감사했습니다. 늘 감사하니까 건강이 유지되더군요.” 감옥에서 나온 이후 만델라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세계 인권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삶에는 위대한 능력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실제 삶 가운데서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타인과의 이익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감사가 쉽지 않습니다. 감사할 일이 없다고 불평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앙여부를 떠나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감사의 요소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공기나 햇빛과 같은 절박한 필요를 늘 공급받으면서도 감사를 잊고 살아갑니다. 공기나 햇빛이 없으면 생명과 건강에 지장을 받지만 공기와 태양광선의 청구서를 받아 본 일이 없습니다. 성경은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마 5:45)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을 때에 삶에서는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면 창조의 원리도 모르고 누구를 향해서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통해 우리는 늘 감사해야 할 축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늘 감사하며 살고 싶은데 감사생활에 결정적 걸림돌이 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당장 앞에 놓인 괴롭고 힘겨운 일들로 인해 마음이 심란할 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감사가 주는 역설적인 진리가 있습니다. 감사하면 환경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시인이자 극작가로서 명성을 높이던 세계적인 문호 버나드 쇼(Bernard Shaw)는 말년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의 일평생은 소망이 없고 무미건조했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도 절망스러웠고 이루지 못해도 절망했다. 왜냐하면 마음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원이 안 이루어진 것으로 절망했고, 마음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 또 다시 절망했다.” 아무리 해박한 지식을 가진 달변가로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도 감사할 줄 모르면 삶 자체가 불행하며 절망적으로 됩니다. 반면 <허어조그(Herzog)>라는 소설을 쓴 미국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솔 벨로(Saul Bellow)는 신체가 불편한 불구의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생전에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내 생애 중 불멸의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일생동안 편지를 쓸 수 있는 오른팔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누가 행복한 사람일까요?성경은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6-7)고 말씀합니다.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는 것은 감사의 요소를 찾아내어 감사하는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감사하다가 그만두는 수준 말고 삶 속에서 늘 감사함으로 충만케 하라는 뜻입니다.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를 설명한 글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죄수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감옥은 수도원이 되고, 수도사가 불평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수도원은 감옥이 된다.’

감사에는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감사는 더 좋은 축복의 문을 여는 힘이 됩니다. 성경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23)’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조건과 환경과 신분에 상관없이 감사함을 넘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천국에만 계시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에도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감사하면 더 나아지고 풍성해집니다. 여러분들의 삶의 현장에 감사의 열매가 풍성하게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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