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목회하면서 가끔씩 왕궁이나 귀족의 저택을 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외 없이 사람 키보다 두 배는 더 큰 정원수로 잘 다듬어 만든 미로 정원이 가꿔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 안에 들어가면 영 출구를 못 찾는 경우는 없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그때 출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로 밖으로 나와 높은 곳에서 미로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디가 막혔는지, 어디가 뚫렸는지 환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출구를 찾아 미로를 통과하듯 많은 문제들 앞에 가로막힙니다. 우리 인생은 한마디로 문제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문제가 다가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들을 잘 풀면 행복과 축복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헤매고 다니는 과정 가운데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은 문제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가 돈 문제, 둘째가 질병의 문제, 셋째가 인간관계의 고통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인생 가운데 그 문제들이 교차로 올 때도 있고, 설상가상으로 겹쳐서 올 때도 있습니다. 문제들이 다가왔을 때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수학공식과도 같이 말입니다. 학창 시절 수학 문제를 풀 때 공식의 중요성은 얼마나 지대한지 모릅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공식만 대입하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생 문제 해결을 위한 공식이 우리 인생에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인생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왔을 때, 그 해결방법은 출구를 찾기 힘든 미로를 높은 곳에서 보듯이 문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관점을 달리했을 때 해결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관점의 변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우리는 ‘마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인생문제를 풀어나가는 공식과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 문제들을 푸는 과정에서 마음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사람에게 형성된 마음은 수학으로 치면 공식이요, 영어로 치면 문법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떤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어떠함을 반영합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에 따라 문제가 풀릴 수도 있고, 꼬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똑같은 문제를 당하고도 어떤 이는 능히 이겨내고 거기서 축복을 끌어내는 반면 어떤 이는 곤고한 수렁에 빠지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대합니다. 문제를 긍정적인 분위기로 끌어 나가면서 축복을 끌어냅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대합니다. 문제의 수렁에 빠져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질질 끌리듯 고단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교회는 인생 문제 앞에서 해결의 관점을 열어 주는 곳입니다.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관점 말입니다. 그 관점은 바로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면 문제뿐만 아니라 원인도 보이고 출구도 보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주관자가 되시기에 문제 앞에서 바른 길을 알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면 문제 앞에서 위축되거나 염려하거나 근심하지 않게 됩니다. 한마디로 어떤 문제 앞에서도 승리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라고 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H. N. 러셀이라는 프린스턴 대학의 천문학자가 은하수에 대한 강의를 끝냈을 때, 한 여자가 다가와서 이렇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사는 지구가 그렇게 조그맣고 그에 비해 우주가 그렇게 무한하다면, 하나님이 과연 우리에게 큰 관심을 가지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러셀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말이죠, 전적으로 당신이 얼마만큼이나 하나님을 믿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염려나 두려움에 내 마음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내 생각과 마음을 의탁하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한마디로 ‘문제나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하나님을 믿음으로 선택하십시오.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셔서 교회를 다닐 때, 교회를 통해 얻는 관점의 변화가 얼마나 힘이 있는가를 체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이 곳 순복음교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걸음마다 주님의 돕는 은총이 넘치게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