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배가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전쟁과 관련된 애달픈 사연을 담고 있는 배였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배는 최근에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서 다시 알려진 ‘메러디스 빅토리호(SS Meredith Victory)’입니다. 때는 1950년 12월, 흥남 철수 직전 마지막까지 피난민을 태웠던 7,600톤급의 상업용 수송선인 이 배는 원래 흥남 인근의 공군기지로 제트연료를 공급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 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승기를 잡은 연합군이 파죽지세로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 간 것이 10월 경, 그러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해 전세는 바뀌었고 다시 남쪽으로 퇴각하는 군인들과 피난하려는 민간인들로 흥남부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미해군이 철수하는 군인들과 피난민을 위해 200척 가까운 배를 보냈지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 때 출항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메러디스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피난민을 도와주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그 배는 제트연료 수백톤을 싣고 있었기에 폭탄 한 발이라도 맞는 날에는 엄청난 불바다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장을 포함한 47명의 선원들은 이렇게 기도하며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주여, 우리와 함께 하소서 태울 수 있는 데까지 사람들을 태워보겠습니다.”
연료가 없을 때 최대 수용가능 인원이 2천명, 연료를 탑재한 상태에서는 고작 3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이 배는 자그마치 14,000명을 태우게 됩니다. 12월 22일, 드디어 그 배는 흥남항을 떠납니다. 매서운 칼바람과 영하 20도의 혹한, 식량이나 최소한의 생필품도 없는 상황에서 그 배는 서서히 파도를 가르며 남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여 우리는 주님의 손 안에 있나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즈음해서 거제도 장승포항에 이르기까지 사흘 간, 기적적으로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5명의 아기들이 태어나 오히려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미국해군협회는 인류 역사상 한 척의 배가 이루어낸 가장 위대한 구조작업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레너드 라루 선장을 비롯한 47명의 선원 전원은 전쟁이 끝난 후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대통령으로부터 각각 훈장을 받게 됩니다.
이 기적적인 스토리를 보면서 노아의 방주가 생각났습니다. 그 방주에는 동물들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탔어야 하지 않았을까? 오랜 시간을 주면서 사람들이 탈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 놓았지만, 노아의 가족 이외에는 어떤 사람도 합류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이 시대를 위한 구원의 방주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멸망과 참화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구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처럼 우리 교회, 아니 이 시대의 모든 교회가 영혼들을 싣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화물을 빼고도 승선가능인원의 7배를 태우고 목숨을 건 항해를 시도했던 선원들의 결단과 헌신이 눈물겹도록 고맙지 않습니까? 우리는 모두 순복음호라는 방주의 선원입니다. 창파에 배를 띄워 실을 수 있는 데까지 영혼들을 실어 구원에 이르게 하는 헌신과 노력이, 그리고 영혼들을 위한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메러디스호의 선원들이 훈장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왕 되신 그 분께로부터 상급을 받는 영광된 자리에 서야하지 않겠습니까? 노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차근차근 순종함으로 방주를 지어갔던 것같이 우리도 묵상하며 순종하며 때를 준비하고 사명을 감당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