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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맹인이 외쳐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맹인이 외쳐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며칠 전 언급한 그 '예수기도'(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의 원형이 등장합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메시야(다윗의 자손)로 인정하고 '불쌍히' 여겨달라는 간청을 합니다. 모든 단어가 중요하지만 수도사들은 이 중에서 예수님을 부르는 대목과 불쌍히 여겨달라는 대목에 보다 더 집중합니다. 생활 중에서 예수님을 부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 생각은 많이 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은 것입니다. 예수 그 이름은 생각보다 깊고 생각보다 풍성한 은혜를 담고 있습니다. 그 이름을 부를 때 땅 아래 있는 것들과 땅 위에 있는 것들과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의 얼굴이 우리에게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로다 하셨는데 영혼의 구원만이 아니라 현실적 고통으로부터 건져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기가 울며 엄마를 부를 때 엄마의 우선순위가 일단 아기를 돌보는데에 있듯 예수님을 부르면 우리가 예수님의 우선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가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갈 때 가능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이 표현은 할 수 있지만 영혼이 담겨 있지않은 표현에서 그치고 맙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가면, 즉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면전에 서게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애통한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마치 이사야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보았을 때,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하며 입술이 부정한 백성(=죄인)임을 탄식했던 것처럼 불꽃같으신 하나님의 거룩 앞에서 영혼의 때와 얼룩을 그대로 인식하게 되어 상한 심령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예배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진정한 만남이 있을 때, 그 초기 단계에서는 죄의 자각과 그에 다른 애통함이 배어나오면서 긍휼을 구하게 됩니다. 다른 어떤 소원이나 기도제목보다 긍휼을 구하는 마음이 앞서게 되는 것이지요. 강하든 약하든 내적 회개가 주님 앞에 섰는가에 대한 표식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도에 역사하는 힘이 있다는 것은 세리의 경우에도 증명된 것처럼 바디매오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세리는 용납되는 은혜를받았고 바디매오는 치유를 받습니다. 짧은 기도이지만 용서와 치유로 이끄는 힘이 있는기도이지요. 더 나아가 예수님의 인자하신 품안에 들어가게 하는 임재의 자리로도 인도하는 기도문이기도 합니다. 기도 내용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혼란이 다가올 때 효과가 있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정교회 수도사들은 이 기도를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는 은혜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미련을 접고 경건에 더욱 힘쓰는 원동력을 공급하기도 하지요. 오늘은 '예수기도'의 핵심을 나누었습니다. 틈날 때마다 중심으로 예수님을 불러보세요. 겸허한 마음으로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청해보세요. 여러 번 반복할 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잡념의 벽을 뚫고 그 분 앞에 서서 심령이 차분히 정비될 때 다른 기도제목을 올려드리는 방식이 좋은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님,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종이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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