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9:54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이르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유대인들에게 사마리아는 기피지역이었다. 옛날 앗수르의 압제 하에서 신앙과 핏줄이 이방과 섞인 까닭이다. 당연히 유대인들에 대한 사마리아인들의 적대감도 만만치 않았다. 예수님이 거절당한 이유였다. 이 때 분개한 야고보와 요한이 보복을 청하고 예수님은 이를 꾸짖으신다. 예수님은 사마리아를 위해서도 오신 분이기 때문이다.
부정적 정서는 이처럼 모두를 어렵게 하고 괴롭게 한다. 사마리아인의 내면에 자리잡은 쓴뿌리는 그들을 찾아 온 복음을 거절하게 했고, 유대인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적대감은 사랑과 용서 대신 불심판을 구한다. 모두가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마음이다. 부정적 정서가 하늘을 닫히게 하고, 분쟁을 일으키며 현실을 지옥지점으로 만든다.
이 때 불을 구했던 요한은 훗날 사랑의 사도가 되어 사랑을 역설한다. 예수님은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하셨다. 인생 길에는 서로 간에 지닌 내면의 상흔으로 거절감을 주고 받을 때가 많다. 대표적 육신 현상중의 하나다. 부단히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야고보와 요한은 사마리아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사람들이었다. 참된 신자는 모두 그렇게 부름받은 사람들이다. 이 부르심을 점점 더 굳건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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