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3:2 너희 아는 것을 나도 아노니 너희만 못하지 않으니라
지금 욥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가 셋이다. 하나님과 천사, 그리고 사탄이다. 중간에서 천사가 귀뜸만 살짝했어도 분위기는 엄청 달라졌을 것이다. 세 친구들의 식견이 일반인의 수준을 넘는 깊이가 있었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에 불과했음을 본다. 구약시대의 계시적 한계다.
그들은 사탄의 정체와 활동, 하나님의 의도를 몰랐으며, 욥의 실존적 당혹함의 깊이를 몰랐다. 여튼, 그렇게 곤혹스런 상황에서 가장 최선은 무엇일까. 하나님을 향한 신뢰다. 사실 지금 상태의 욥만큼 하나님의 부재를 느낄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정답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다. 영성가들은 종종 ‘영혼의 어두운 밤’(the dark night of the soul)을 지난다. 하나님의 부재를 느끼는 시간이다.
영생도 알고 사탄도 알지만 그 인식조차 뒤흔들 정도의 어둠을 겪는다. 역시 정답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에서 그 밤을 지나셨다. 결과적으로 이런 밤은 약재다. 우선 나의 영혼을 위한 약재이며, 이웃의 영혼을 위한 약재다. 주님은 믿음의 분량을 따라 약재의 질과 양을 조절하시는 거 같다. 분명한 건 어떤 형편에 있든 놓지 말아야 할 것이 ‘신뢰’라는 사실이다. 오늘도 신뢰의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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