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3:5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익히 알려진 것처럼 삼손은 문제적 사사다. 태에서부터 하나님에게 바쳐진 나실인이었지만 성장한 뒤에는 타락한 세속인의 행보를 보인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았다. 욕망이 이는 대로, 성질이 나는 대로 일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그는 히브리서 믿음장(11장)에 이름이 오른다. 딱 하나 그가 놓지 않은 게 있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한 믿음이었다. 구원은 받았지만 삶에는 영욕이 가득했다.
그는 구원은 얻었지만 육신대로 행할 때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를 보여준 사람이다. 그런데 삼손은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 육신대로 살면 천국에 못갈 거라고 속단하는 논리를 무색하게 한다. 저 사람, 하나님 믿는 거 맞아.. 하는 사람도 구원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만일 그가 나실인이었음을 알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님에 대한 최소한의 끈마저도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점에서 나실인의 소명은 삼손에게 마지막 은혜의 고리였다. 그 고리때문에 삼손은 최소한의 끈을 놓지않는다. 처음엔 그 소중한 부르심을 어찌 그렇게 망쳐놓는가 했다. 그러나 삼손에게 그 소명은 영혼의 마지막 보루였다.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패함에 대한 최후의 방어선이 나실인 카드였던 셈이다.
각 영혼을 향한 하나님 은혜의 다양함과 특색은 무궁하다. 죄가 더 한 곳에 은혜가 넘친다 했는데 삼손이 그랬다. 그래도 육신은 고통의 잠재적 씨앗으로 여전히 주의해야 할 강적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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