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1:4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시편 중 절반 가까이 지은 사람, 자기가 점령한 성에 법궤 안치를 허락받은 사람, 구약시대 한 복판에 다윗의 장막을 통해 신약적 예배가 열리는 초시대적 은총을 허락받은 사람이 다윗이었다. 바울은 그가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사람이었음을 증거했다(행 13:22). 그랬던 그가 불륜과 함께 정부의 남편을 사지로 몰아넣는 치명적인 죄를 저지른다.
영국 작가 루이스 스티븐슨은 사람 안에 내재하는 이중성을 간파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작품이 탄생한 배경이다. 권력의 정점에 선 다윗에게서 욕망으로 인한 이중성이 드러났다. 안이한 상태에서 고개를 쳐든 죄성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한때 그는 ‘완전한 길’을 주목했던 사람이었다(시편 101편). 그런 그가 바닥으로 추락한다.
다윗은 십자가와 성령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그와같은 긍휼이 아니면 본성적 DNA가 바뀌는 일은 불가능하다. 스스로는 죄와 육신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중생할 때에도, 중생한 이후에도 애통함을 벗을 수 없는 이유다. 육신에서 오는 연약함은 평생 빈틈을 노린다. 눈으로 보는 것부터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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