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3:8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하만과 아하수에로가 만났다. 하만은 아말렉의 후손이며, 아하수에로는 스파르타의 300용사에게 혼쭐났던 그 왕이다. 이 둘의 조합은 마치 히믈러와 히틀러의 조합처럼 유대인에 대한 대대적 학살 시도를 낳는다. 하만의 고발 내용은 권력자의 귀에 쏙드는 내용을 가졌다.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 앞에 어느 왕인들 격동되지 않겠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의 법률이 만민과 다르다는 하만의 말은 참이다. 그 법이 바로 하나님의 법이다. 만민의 법은 세상의 법을 말한다. 세상이 만민의 법으로 하나님의 법을 공격하는 때가 있다. 세상을 따르지 않을 때다. 아말렉은 영성보다 육성을 좇았던 에서의 후손이다. 광야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공격한 족속으로 이때부터 유대인에게는 대대로 원수가 된다. 모르드개는 원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없었다. 에스더보다 먼저 ‘죽으면 죽으리라’ 한 것이다.
갈수록 기독교가 받는 공격의 강도가 높아진다. 마치 기독교 이외의 모든 종교와 세속사회가 연대하면서 조여오는 형국이다. 그들의 명분은 하나다. 기독교가 자기네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아직은 그렇게까지 삭막하지 않지만 갈수록 하만의 기운이 어른거린다. 정답은 모르드개의 결기다. 어느 시점에서는 나타나야 할 신앙의 절개이기도 하다. 예수님과 친해지는 길을 가야한다. 영적인 절개는 그런 관계에서 우러나온다. 하만의 기운에 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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