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4:6-7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예수님의 부활은 느닷없는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미 여러차례 예고된 위대한 경륜이었다. 그러나 제자들 중 누구도 그 말씀을 기억하는 이가 없었다. 말씀이 전해졌지만 말씀을 담는 이가 없었다.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활의 소식을 전해듣고도 허탄한 것으로 간주했다. 일종의 선택적 불신앙이다.
지금 성경을 대하는 나 역시 이런 혐의를 뿌리치기 어렵다. ‘기억하지 못하는 말씀’도 있고, 여전히 ‘믿지 못하는 말씀’도 있을 터이다. 이 선택적 불신앙은 상식과 고정관념의 벽을 넘지 못한 데서 올 수도 있고, 자신이 지향하는 목표 편향에 따른 의도적 취사에서 올 수도 있다. 불안이나 낙심, 절망은 이런 종류의 연약함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말씀은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기 때문이다. 부활의 충격을 겪으면서 제자들은 말씀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이 무어라고 하셨는지 하나하나 다시 챙겼을 것이다. 그 각성이 사도행전을 이루었다고 보면 된다. 그 때에는 두 천사가 여자들에게 진리를 깨우쳤지만 지금은 성령께서 나에게 진리를 깨우치신다. 조지 뮐러가 그랬던 것처럼, 나 자체를 내려놓고 순전한 자세로 말씀을 대하는 변화를 간절히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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