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7:15-16 나의 희망이 어디 있으며 나의 희망을 누가 보겠느냐 우리가 흙 속에서 쉴 때에는 희망이 스올의 문으로 내려갈 뿐이니라
욥은 지금 하나님의 부재를 겪고 있다. 무소부재하시지만 욥에게는 잠시 임재의 은총을 거두신 상태다. 하나님을 알지만 느낄 수 없는 상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친밀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에서 신자는 절망하기 쉽다. 그러나 절망이 필연은 아니다. 희망을 선택할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
부재를 겪는 현실에서 희망을 가지려면 삼위 하나님의 신실함에 대한 신뢰가 절실하다. 하나님을 올바로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딱딱한 거 같아도 올바른 교리는 물질계가 막히고 영적체험도 말라버린 부재의 현실을 감당케 하는 은혜를 공급한다. 말씀을 골라먹는 편식은 이럴 때 힘이 되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본문은 모든 상황에서 얼마든지 희망을 가질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신실함은 친밀감이나 현실에 대한 느낌 이상의 진리다. 욥만 느끼지 못할 뿐,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녀를 주목하시고 주관하시며 돌보신다는 사실은 환경이나 느낌을 넘어선 진리다. 본문은 특정 상황에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녀에게 여전히 하나님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고 있다.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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