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8:1-2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미디안 잔당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에브라임지파가 불만을 쏟아낸다. 뒤늦게 합류한 에브라임의 공로는 작지 않았다. 미디안의 퇴로를 차단하며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제거했다. 그리고는 처음부터 협조를 구하지 않은데 대해 서운함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는 정치적인 계산이다. 이에 기드온이 겸손을 보인다. 에브라임을 추켜세우며 자신을 낮춤으로 갈등을 해결한다. 겸손은 항상 유익하다.
에브라임과 기드온이 속한 므낫세지파는 요셉의 두 아들에게서 나왔다. 원래 므낫세가 장남이었지만 야곱이 에브라임에게 장자의 복을 주면서 지파의 입지가 달라졌다. 가나안 정복을 지휘한 여호수아가 에브라임지파였으니 전통적으로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렇다해도 지금 상황에선 서운함보다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연대가 필요했다. 그런 부분들이 모자란 이스라엘의 성정들이 엿보인다.
다행스럽게도 기드온은 스스로를 낮춤으로 연대를 유지한다. 어떤 형태로든 낮아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처럼 승세를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기드온은 한 걸음 물러선다. 잘한 일이다. 최고의 겸손을 예수님에게서 본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마 11:29) 내게 배우라 하신다. 예수님을 닮아야 하는 나다. 성령 안에서 겸손의 길을 가야 한다. 낮아짐도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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