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2:5-6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구원의 본질이 드러난다. 그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고 이제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존재란 옛 자아는 죽어 사라지고 그리스도와 연합한 형태의 참 자아로 사는 신비하고도 특별한 존재이다.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난 허물많은 죄인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하늘에 앉은 권세있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은 나 혼자 단독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안에 나와 함께 하신 그리스도로부터 분별을 받아야 하고 그 분의 이끄심을 받아야 한다. 그런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 마태복음 11장의 멍에의 원리다. 통상 두 마리의 소가 함께 끄는 멍에 안에 어미 소와 송아지를 두면 송아지는 전적으로 어미 소를 따라 행한다. 의지할 뿐만 아니라 보고 배운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내게 배우라...
만물을 지으시고 만물이 그 분을 위하여 존재하는 어마어마하신 주님께 배울 것이 어디 하나 둘이랴. 평생이 아니라 영원토록 배워도 끝이 없을 그런 분이시다. 묵상과 통독을 하며 믿음의 길을 배우다보니 이전에 알았던 것들이 유치하게 보일 때가 너무나 많다. 거짓자아와 자기신념과 세속가치관, 자기중심성에 배인 이전 방식들이 속속 그 실체를 드러내며 얼마나 천방지축이었는가를 실감케 한다.
그런 나를 인내하시며 사랑으로 붙드시고 이끄시는 은혜가 감사하다. 나는 여전히 질문하고 끈질기게 생각을 점검받고 세밀하게 예수님을 배워야 한다. 잔존하는 부패성의 관성도 끈질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