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Bernard Shaw)는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가진 정치가, 경제인 등 열 명을 무작위로 뽑아 비서를 통해 발신자를 밝히지 않은 전보 한 통씩을 발송했습니다. 전보의 내용은 “모든 것이 탄로 났으니 런던을 떠나라!”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비서를 통해 이들에게 다시 전화했을 때, 열 명중 여덟 명이 출장을 가거나 행방을 감췄다고 합니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전보 한 통에 이들은 허둥지둥 런던을 떠났던 것입니다. 죄책감과 죄의식 속에서 살아갈 때, 어떻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신앙을 가진 성도들의 바른 신앙의 길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죄책감과 죄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단은 쉬지 않고 성도들을 향해 죄의식 속에 살도록 참소합니다. ‘너는 죄인이야, 네가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 할 수 있니?’ 구원의 확신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참소의 멍에에 매여 믿음을 빼앗긴 성도들은 말씀과 기도에 힘을 잃고 불신앙에 빠지게 됩니다. 불신앙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를 향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 1:7) 주님의 보혈은 무한한 속죄의 능력이 있습니다. 이 영원한 보혈의 능력을 알면 마귀의 참소에 공격당하지 않습니다. 더러운 것이 묻은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 버리듯 예수님의 보혈로 씻으면 어떤 죄도 깨끗이 씻겨 나갑니다. 마귀가 참소하여 죄책감이 올 때, 즉시 주님 앞에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성경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라고 말씀합니다. 주님께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삶에 묻은 더러운 죄를 씻어 달라고 자백할 때 이미 우리를 위해 흘려주신 영원한 보혈로써 닦아 주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여 주십니다.
그러나 악한 마귀는 죄의 목록을 잘(!) 간수해 놓고 정죄와 참소를 통해 우리 앞에 죄의 목록을 다시 펼쳐 놓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잊으신 것을 우리로 하여금 ‘계속’ 기억나게 만듭니다. 왜 우리가 신앙생활 가운데 정죄와 죄책으로 마귀에게 속임 당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보혈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십자가의 길을 벗어나 죄의 목록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보혈의 능력은 우리가 마치 전에 ‘전혀 죄를 지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도록 만들어 줍니다.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보혈로 우리의 모든 죄는 완전히 씻어졌습니다. 그래서 보혈은 죄사함 받은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죄책감이나 절망, 좌절 등에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코리 텐 붐 여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죄를 가져다가 가장 깊은 바다 가운데 던지시고는 거기 '낚시금지'라고 했는데, 여러분은 던져진 죄를 낚시질하고 있지는 않습니까?"라고 했습니다. 용서받은 죄를 마귀는 자꾸 생각나게 하고 의심하게 만듭니다. 속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의 죄와 허물을 또다시 낚시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보혈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어떠한 종류의 죄도 용서받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반면 보혈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성도들은 그 바다에 가서 자기 죄를 ‘낚시대’로 건져 올립니다. 주님께서는 죄의 바닷가에 보혈로 '낚시금지'란 팻말을 써 붙여 놓으셨습니다. 우리들은 보혈을 날마다 사용하여 죄를 항상 씻겨 내야 합니다. 예수님의 피로 씻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보혈을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로 살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2).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삶은 신분의 변화를 통해서 명확해 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갖게 되는 권위와 명예를 십자가를 지심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보혈의 길을 내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승리를 얻기 위해 악전고투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십자가가 이루신 승리를 가지고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보혈의 능력을 의지함 살아가는 삶, 바로 그 길만이 생명의 길이며 복된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