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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한 가족


 

'로세토(Roseto)'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이민자 마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마을의 65세 이하 주민들 중에는 심장병을 앓는 사람이 없었고, 미국 평균 사망률 보다 35% 가량 낮았으며, 특히 알콜 중독자나 자살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주민 전체가 별다른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과체중으로 비정상적인 사람도 다수였다고 합니다. 의학 팀이 몇 개월에 걸쳐 건강의 비결을 조사한 결과, 로세토 마을 주민의 건강유지 비결은 놀랍게도 ‘공동체 의식’에 있었다고 합니다. 흡연자나 과다 섭취자가 많음에도 이웃들과의 친밀한 교제와 가족처럼 주민 서로가 함께 돕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 건강비결의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 마을 이름을 따온 의학명 '로세토 효과(Roseto Effect)'는 사람들이 서로 간에 밀접한 유대를 유지하고 있을 때 질병과 죽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일컫습니다. 하지만 로세토 마을이 메스컴의 유명세를 탄 이후, 안타깝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그 전까지 화목했던 공동체는 개인주의가 퍼져나가게 되고 그로 인해 수명과 건강 지표가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인생의 건강과 행복이 지속적인 소통과 사귐을 갖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는 어떤 만남을 통해 변하지 않은 사귐을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종교철학자 마틴 부버는 “나와 너”(Ich und Du)라는 저서에서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세 가지 수준으로 진단했습니다. 첫 번째는 ‘그것과 그것의 관계’로서 서로 이용하다가 쓸모가 없으면 버리는 수준입니다. 둘째는 ‘나와 그것의 관계’로 상대방은 나를 물건처럼 대해도 나는 끝까지 인격적으로 대하는 관계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관계로서 ‘나와 너의 관계’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인격적으로 대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너(당신)”사이에 아무리 최선의 인격적인 교감을 가져도 그 관계가 항상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 사이의 불완전한 관계는 언젠가는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기심과 죄성의 끈질긴 공격을 이겨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와 너 사이에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촉매자인 “영원자 당신”(Eternal Thou)과의 만남이 없이는 우리의 만남은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성경은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이라고 말씀합니다. 바로 그 ‘영원자 너’를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 분과의 사귐 안에서 우리는 세상에 지지않고 승리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우선적으로 사귐을 갖고 함께 해야 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맺어야할 관계에 대해서 성경은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일 1:3-4)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영원과 연결된 존재가 되었고 영원에 뿌리 내린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그 영원한 생명에 연결된 너희에게도 ‘기쁨’이 충만하기를 원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깨달음과 기쁨이 결국 세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됩니다. 우리는 주님과 늘 기쁨 가운데 소통하는 사이를 이어가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주님과의 사귐이 깊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럴때 삶에서도 동일한 은혜가 성도의 교제와 신앙 생활 가운데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된 우리가 함께하는 한 가족이 되었음을 말씀합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3)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는 한 몸이 되고 한 식구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한지를 깨닫는 방법에 대해 심리학자 윌리암 글라서(William Glasse)는 “행복은 우선적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관계에 있는지, 단절된 관계에 있는지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나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곁에서 함께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나눌 때 감정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_요일 4:7-8

사랑으로 함께 함으로 영적인 가족이 된 것입니다. 성령충만한 초대교회는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는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의 영성을 재현하는 우리교회와 성도 역시 서로 함께함으로 성도간의 사귐이 깊어지게 해야 합니다. 성도간의 서로 교제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자 우리의 맡겨진 책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 안에서의 성도의 교제와 사귐을 통해 다른 성도들을 세우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십니다. 그것은 먼저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가능하게 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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