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6:1-2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흔들리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본문의 완전함은 성경 원어를 감안할 때 ‘성실함’, ‘순수함’등의 뜻을 가지는 단어다. 즉 무오함이 아니라 신실함을 의미한다. 본문의 배경을 압살롬의 반란 상황으로 추정하는데, 그 추정이 맞다면 이미 다윗은 치명적인 과오를 저지른 사람이다. 그럼에도 완전함에 행했다고 말하는 것은 부단히 신실하게 여호와를 의지하려고 애써왔다는 것을 뜻한다.
다윗은 구원자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면서 자신의 뜻과 양심을 정련하듯 녹여내기를 구한다. 그래야 영혼의 불순물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참된 신자는 이런 면에서 치열하다. 진리의 빛이 강할 수록 어둠에 속한 것들이 환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뜻과 양심의 단련은 자연스러이 애통함과 긍휼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며 갈수록 하나님에 대한 의존도를 깊어지게 한다. 비로소 죄성에 찌들은 자기중심성은 서서히 정리되어간다.
물두멍 앞에선 제사장처럼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발견된 연약함을 그대로 토설하고 자백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과의 거리관계는 멀어지지 않는다. 물론 거리를 좁히려면 회개에 합당한 변화가 필요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향한 판단을 구하는 것 자체가 창조주의 그늘 아래 진입하는 비결임에 틀림없다. 주님은 나에게 성취보다도 의존을, 절대의존을 원하신다. 그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지혜의 근본이다. 나는 이 이치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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