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3: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구레네 시몬은 로마군병의 지시를 받아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된다. 원치 않았던 사역이었다. 형장을 향하는 사형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라도 찝찝한 일이었다. 그 날 시몬은 재수 없었다고 투덜대었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아니되어 그는 인류사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덧입은 복된 존재가 된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진 특별한 존재로서다. 전승에 의하면 훗날 그는 교회의 감독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로마서는 그의 자녀들인 알렉산더와 루포를 교회에 헌신했던 인물로 소개한다. 억지로 십자가를 걸머졌던 그 시간은 힘겨웠을 수 있지만 그 보상은 너무나 컸다. 그는 교회시대의 개막과 영광을 보았고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지금 가는 신앙의 길이 무거울 수 있다. 연단을 받거나 시련을 통과하는 때도 있다. 기존의 계획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의도치 않은 짐을 져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전혀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길임을 기억하자. 잠시 뿐인 세상이 끝날 때 영광의 하늘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지었던 시절을 귀히 여기며 자랑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길은 억지로라도 갈만한 길이며 기꺼이 걸머질만한 길이다. 조금만 더 인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