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36:20 그대는 밤을 사모하지 말라 인생들이 밤에 그들이 있는 곳에서 끌려 가리라
밤은 어둠의 때이며 분리되는 곳이다. 엘리후는 심판과 절망의 심연을 이렇게 한 글자로 요약했다. 밤을 사모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끝내고픈 마음이다. 한국은 이제 20년 가까이 OECD 중 자살률 1위를 놓지 않고 있다. 밤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심적, 신체적, 환경적 고통이 심해지면 마음 한 켠에서 스멀거리는 것이 밤에 대한 생각이다.
죽음에 대한 미련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죄다. 구약시대에는 피조차 마시지 말라 하셨던 하나님이시다. 생명의 근원이 피에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후의 변증에는 구멍도 있었지만 사리에 맞는 부분도 여럿 있는데 본문은 그 중 하나이다. 밤의 선택은 내가 하는 거 같아도 실상은 사망의 세력에 끌려가는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이다.
물론 욥이 탄식 중에 종종 밤을 사모하는 투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납득되지 않은 현실에 대한 강렬한 항변이다. 그가 가장 원한 것은 하나님의 답변이었다. 엘리후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하나님 외에 욥의 심정을 누가 정확히 알 수 있으랴. 훗날 혼자만 아는 심연의 탄식을 대신 걸머지시며 마음 깊은 곳까지 찾아와 위로해주시는 분이 나타나신다. 우리 주님이시다. 모두가 몰라도 십자가에 달리셨던 주님은 나를 아신다. 그리고 내 영혼을 만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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