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4:4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에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욥의 마음은 계속 하나님을 지향한다. 끈질기게 지향한다. 때로는 탄원하고, 때로는 항변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다. 하나님이 대적같이 여겨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에게 듣고 싶어하고, 섭리의 심연을 알고 싶어한다. 계속 파고드는 이 탐구에 하나님은 결국 응답하신다.
욥은 또한 자신과 하나님 사이의 격의 차이를 인정한다. 피조물과 창조주 사이의 엄청난 격을 전제하며 자신을 살핀다. 완전하신 하나님에 비하면 피조물은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한 부분이 창조주의 사랑으로 덮여지지 않으면 더러움으로 번지게 되는데 그 더러움의 극치가 사탄인 셈이다.
그래서 피조물이 창조주의 품에서 독립하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욥의 자기 인식은 은혜다. 그는 피조물로서의 자기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 그가 예배를 잘 드렸던 것도 이런 주제 파악에서 온 통찰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이 사탄과 도박성 상황을 감수하시기까지 그의 심지를 신뢰한 부분도 이런 중심이 아닌가 여겨진다. 나의 심지에 대해 하나님은 마음놓으실까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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