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6:10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
4절에서 욥은 자신의 고통을 전능자의 화살로 비유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대적하신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그간의 경건에서 오는 자신감의 반응일 수도 있다. 만일 죄책이 가득했다면 전능자의 채찍으로 인정했을 것이다. 그 화살로 인해 영이 독을 마셨다 함은 하나님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여긴데서 오는 유기감과 소외감에서 오는 충격을 말한다.
여전히 욥은 고난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나중 하나님의 현현 과정에서도 사탄과의 딜 부분은 밝히지 않으셨다. 고난 중에 그런 내용을 살짝만 비추셨어도 욥은 그 고통이 자신을 향한 화살이 아니라 정작 사탄을 향한 것임을 깨닫고 여유를 가졌을 것이다. 신앙의 여정에서 하나님께서 밝히지 않으시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통절히 겪어가며 여쭤도 부답이실 때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통이 있을 때 자기 죄를 아는 죄인은 그 이유를 담박 안다. 차라리 이유가 불가해한 것이 영성적으로 낫다. 징계가 아니라 학습이나 연단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욥은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았다. 영적 마지노선은 지켜지고 있었다. 모든 상황 속에서 나도 끝까지 간수해야 할 부분이다. 부답의 상태나 불가해함의 딜레마를 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신뢰다. 더욱 신뢰하게 하시는 은총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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