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8:8 그가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하였으니 곧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더라
성막의 뜰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을 만들어 두었다. 번제단은 속죄를 위해 희생제물을 태우는 곳이고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수족을 씻는 곳이다. 물두멍은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의 거울을 녹여 만들었다. 고대사회에서 여인들은 화장을 할 때 놋거울을 사용했다. 거울은 자신을 보게 한다.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이 묻었는지, 혹은 어떻게 화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제사장들은 놋거울로 만든 물두멍 앞에 설 때마다 자신을 보았다. 성막의 바닥은 맨 땅이었다. 한 쪽에는 끊임없이 죽임당하는 희생 동물들의 피가 흘렀고, 번제단에서는 불에 태운 희생 제물들의 재가 공중에 날렸다. 수족을 씻지 않으면 정결하게 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성소의 임재에 들어가는 제사장들은 물두멍에 비친 모습을 보고 깨끗하게 씻었다.
은정이 추구하는 영성 중의 하나가 물두멍 영성, 즉 묵상의 영성이다. 물두멍 앞에서 정결의 상태를 분별하듯, 묵상은 말씀 앞에서 영혼의 상태를 살피게 한다. 수족을 씻어야 성소에 들어 갈 수 있었던 것처럼 묵상은 성결과 경건의 자리에 들게 한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은혜가 열린다.
종교성으로 하나님을 대할 수 있고 영성으로 하나님을 대할 수 있다. 종교성은 성막 주변이나 뜰에까지 출입이 가능한 거 같다. 성소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영성이다. 묵상은 좋은 영성을 만든다. 하나님은 주야로 묵상하라 하셨다. 묵상은 온전케 되는 길이며 축복의 길이다. 오늘도 그 길을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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