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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떠나시는 것이 더 나은 이유


 

찬송 : 187장 비둘기같이 온유한 /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6:7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고난 받으심과 죽으심에 대해 듣게 된 제자들은 좌절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요 16: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떠나가시고 성령께서 오시는 것이 더 유익일까요?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이후에 초대교회 교인들에게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요한이 이 복음서를 쓸 당시 상황은 사도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약속을 글로 기록하여 불안해하는 교회에 대한 처방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 시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 보혜사를 언급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불안해하는 제자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보혜사 성령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은 본문 말씀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이 메시지는 그대로 모든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처방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성령은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 기간 동안 가르치셨으며, 치유하셨고, 인도하셨고,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기에 육신의 한계라는 제약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갈릴리에 계셨을 때는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고, 요단강에 계시면 사해 인근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는 육신이 지니고 있는 시간과 공간과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으십니다. 성령께서는 제약이 따르는 육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온전한 영으로 역사하시며 구원을 이루십니다. 내주하시는 성령을 통해 믿는 자에게는 특별하고도 신비한 방식의 구원이 임하게 된 것입니다. 즉 성령으로 말미암아 시공을 초월하고, 초자연적으로 전 인류와 전 세대를 거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은 지금도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도우십니다. 마치 성품 좋고 성실한 최고의 전문변호사가 성실과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24시간 우리를 돕기 위해 늘 대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복을 얻게 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어떤 길을 가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과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다 가르쳐 주십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와 같은 성령님의 가이드를 받고 살았습니다. 일곱 집사 중의 하나였던 빌립은 사마리아 부흥회를 마치고 예루살렘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 길에서 수레 행렬을 보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신하가 탄 수레였습니다. 이때 성령께서 빌립에게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성령은 복음이 통할 것 같지 않을 것 같았던 그 행렬에 다가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빌립은 수레 위에서 이사야서를 읽고 있던 내시에게 예수님을 전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10장을 보면 베드로가 욥바에 머물고 있을 때,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그곳에 도착하여 베드로를 고넬료의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을 부정하게 여겨 함께 식사를 하지도 어울리지도 않았습니다. 부정하게 여기던 이방인으로부터 방문 요청이 왔으니 당연히 베드로는 꺼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께서 직접 그에게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행 10:20)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이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들을 따라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했고, 고넬료와 그의 가족이 모두 구원받았습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복음이 유대인의 울타리를 넘어 이방인에게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성령께서 이끄신 역사였습니다. 새로운 일들, 놀라운 일들이 줄을 이어 벌어지고, 성취되는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을 눈으로 뵙지는 못하지만, 성령을 통해 예수님의 공생애 때보다 더 큰 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지금 성육신하신 예수님께서 계시던 때보다 더 나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과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 : 삶의 문제와 어려움 가운데 낙심하지 않거나 포기하지 않고, 성령을 통해 말씀하시는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음성을 듣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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