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37-38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구약시대 내내 예언된 메시야 대망, 아니 에덴에서부터 예고된 하나님의 약속(창 3:15)이 드디어 성취된다. 본문은 그 ‘여자의 후손’이 잉태되는 배경을 알려준다. 상식의 기준에서는 초자연적 역사이며 이적이다. 하나님의 세계에는 이렇게 자연의 이치를 넘는 일들이 넘친다. 그 하나님의 섭리와 구체적인 뜻을 담은 것이 말씀이다. 말씀은 그 내용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루어지는 조건이 있다.
말씀의 성취에 시간이 들었다. 여자의 후손을 좀 더 일찍 보내셨더라면 더 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추정 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마리아같은 그릇을 기다리셨다고 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영혼, 그래서 예수님에게도 때를 묻히지 않을 영성을 지닌 그릇, 전 존재를 걸고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라고 할 수 있는 순전한 그릇의 출현을 기다리셨다고도 할 수 있다.
말씀의 성취는 이같이 죽음을 통과한 마음이라는 조건을 필요로 한다. 자아의 죽음이며 육성의 죽음이다. 예수님도 아예 말씀을 좇아 죽으려고 태어나신 분이다. 나의 육성을 죽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조건을 구비하는 데에 66권이나 되는 성경이 필요하다고 보신 거 같다. 아직도 말씀의 성취를 지연시키는 육신이 남아 있다. 마리아에겐 가브리엘이 찾아갔는데 내게는 성령께서 찾아오셨다. 오늘도 성령님께 육신을 죽이도록 간절히 도우심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