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9:27 이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
베드로가 주님을 따르기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당시 유대인들의 신앙관에 의하면 그 말은 맞았다. 실상은 모든 것을 버리기 시작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하는 게 맞는다. 누가 크냐는 제자들의 논쟁에서 보았듯 주님을 따르면서도 여전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었고 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주님은 그 대목을 지적하지 않으시고 영생의 상속을 약속하신다.
아직 영생의 진정한 본질을 모르고 있었지만 주님은 그들을 귀하게 보셨다. 현재가 아니라 장래를 아셨기 때문이다. 지금은 십자가도 모르지만 장차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아줄 것을 요청하는 재목임을 아셨고 그 때까지 땅끝까지 누비고 다닐 복음의 사도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갈대라 부를 때 주님은 반석이라 부르신다. 수제자의 자리에서 자신만만했을 때에도 그의 실족함을 감안하여 미리 중보하셨다. 존경하던 미국 목회자가 있었다. 캘리포니아 반누이스의 잭 헤이포드 목사님이다. 그가 목회하던 교회 이름이 ‘도상에 있는 교회’(The Church on the Way)다. 변화의 길을 가는 신자의 상황을 정확히 묘사했다.
나도 도상에 있는 존재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잘못 짚고 있는 것도 많다. 버렸다고 하지만 안 버린 게 뭔지 분별 자체가 안 되어 있는 부분도 수두룩할 것이다. 그러나 변화되어 가는 도중에 있음은 분명하다. 베드로를 중보하신 주님은 지금도 나를 위해 보좌 우편에서 중보하고 계신다(롬 8:34). 그 은총에 힘입어 나는 계속 변화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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