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6:14 너희는 다른 신들 곧 네 사면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르지 말라
사면에 있는 백성들이란 가나안과 가나안 인근에 오랜 세월 거주한 원주민들을 말한다. 그들에게는 각자 섬기는 신이 있었다. 바알과 아세라, 몰렉 등이다. 그들은 그 신들을 기쁘게 하려고 애썼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방식은 주술처럼 천박했고 윤리는 부재했으며 의식은 음란했다. 사탄의 속성이 다양하게 풀어진 셈이다.
모세는 그들의 신을 따르지 말라고 권한다. 양다리도 걸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 다음이 양다리였고 최종적으로는 여호와께 등을 돌렸다. 사사시대와 왕국시대의 패망의 원인이었다. 문제는 하나님의 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의 영역으로 다리를 걸치게 했던 어둠의 흡인력이다. 이스라엘은 그것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에 더 영향을 받았다. 요즘식으로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보다 더 잘 사는 거 같이 보이는 물질주의와 현실구도에 설득당한 것이다. 안식일에는 성전에 나갔지만 일상에서는 세상의 가치관과 방식에도 동조했다. 영적으로는 바람을 피우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영적으로 한 눈 팔지 말라는 이 말씀은 근본적으로는 나를 위한 말씀이다. 내 인생, 내 영혼의 궁극적 안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본성적 연약함과 가시적 현실의 흡인력을 능히 넘어서는 단호한 영성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