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 손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장갑을 낍니다. 자세히 보면 우리와 성령님과의 관계는 마치 장갑과 손가락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갑 스스로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손가락과 똑같은 모양이지만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장갑에 손을 넣으면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서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장갑 같은 우리의 인생에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역사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성 집회를 인도하면서 늘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초자연적인 임재가 역사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사역을 하면 할수록 나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절실하게 체험됩니다. 만약 하나님의 임재와 기름부으심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하나님의 뜻과는 별개로 습관과 버릇처럼 사역하게 되고 인간적으로 노력하고 애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인’과 ‘확신’을 위해서 엎드려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과의 인격적인 교재를 통해서 임마누엘의 하나님 되심을 늘 경험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막 14:3)
한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와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그 향유는 순전한 나드 기름이었습니다. 위의 구절에서 주님은 우리 자신이 향유 담은 옥합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옥합이 깨어지지 않으면 절대로 순전한 나드 기름이 흘러나올 수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옥합을 깨뜨리며 향유가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필요한 것은 그릇이 아니라 향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향유보다 옥합을 더 귀한 것으로 여길 때가 있습니다. 내안에 역사하시는 성령을 의지하기보다 인간적인 자아를 더 보배롭게 생각할 때입니다.
혹시 우리는 옥합을 깨뜨리기는 커녕 옥합에 더 채워달라고 하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옥합을 감상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순전한 나드 향유의 향기를 맡으면서 기름부으심을 누리는 자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겉의 것을 깨뜨리고 속의 것이 나오도록 길을 열어야 합니다. 주님께 헌신하고 쓰임받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주님, 나를 언제나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우리 스스로 먼저 깨뜨려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2018년 한해의 시작! 하나님의 임재와 기름부으심을 간절히 사모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우 모두의 삶의 현장에 깨뜨려진 옥합에서 향유가 흐르듯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앞으로 2018년은 기름부으심이 흘러넘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