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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3:14 [11월 4일]

창 43: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이제서야 야곱이 내려놓는 지점에 이른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움켜 쥐었던 사람이다. 먼저 출산하는 에서의 발뒤꿈치를 움켜 쥐었고, 형의 장자권을 움켜 쥐었으며, 라반의 딸들을 움켜 쥐었었다. 얍복강 나루터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을 움켜 쥐더니 결국은 축복을 움켜 쥐었다. 더 움켜 쥘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내려놓는다. 다행스런 일이다.


좀 더 일찌기 내려놓았더면 더 평안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앞서고 빼앗고 이루는 데에 몰두했던 사람이다. 하나님의 직접적 책망은 없었지만 숱한 연단과 스트레스로 대가를 치루었다. 영성의 길에서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자기 포기’인데, 바꿔말하면 ‘권리 포기’이다. 예수님이 성육신 과정에서 보여주신 덕목이다. 한 알의 밀알 영성이다(요 12:24). 잃고자 하니 얻는다. 주님의 세계는 역설로 가득하다. 지금 내가 움켜 쥐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일까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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