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3: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다는 표현은 선지자들의 소명 양식 중의 하나다. 빈 들은 광야를 말한다. 광야는 종종 하나님께서 깊은 만남을 가지려고 선택하시는 곳이다. 아무 것도 없기에 오히려 하나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당시 성전은 제사 등 의식과 직제 중심으로 존재했지만 훗날 예수님께서 성전청결을 하셔야 할 정도로 세상이 가득했다.
요한은 어느 시점에 빈 들로 부름을 받았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사가랴는 아비야의 반열에 속한 제사장이었다. 요한 역시 성전 사역을 할 수 있었지만 세상 가득한 성전을 떠나 빈 들로 나아가 경건을 택한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다. 그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다. 세상에서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라는 방향 전환의 촉구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빈 들과 같은 심령에 임한다. 세상이 가득하면 하나님의 음성은 들리지 않는다. 잡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빈 들처럼 비울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것은 하나님이 임하신 것과 같다. 그 은혜는 주어진 데스티니를 온전히 이루게 하며 모든 상황 속에서 자족하는 비결을 얻게 한다. 팔복에서 말하는 ‘가난한 심령’이다. 세상이 정리되어 주님에게 집중하는 마음은 빈 들이다. 빈 들로 자주 나가야 한다. 묵상의 자리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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