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41:1-2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노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겠느냐 너는 밧줄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갈고리로 그 아가미를 꿸 수 있겠느냐
리워야단에 대해 가장 가까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악어다. 그런데 굳이 악어라 하지 않고 리워야단이라는 어휘를 사용한 것은 악어와 유사하나 그보다 더 흉측하고도 강력한 파워를 지닌 범접 불가한 존재임을 드러내려 한 거 같다. 인간으로 하여금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대책이 없는 존재다. 그러나 그 또한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존재다. 질문이 거듭될 수록 창조주와 인간 사이의 격차는 자꾸 벌어진다.
욥의 입장에선 실상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음을 절감한다. 상식적 울타리 안에 집중되었던 그의 의식이 우주 만상으로 확장되면서 욥은 자신의 원래 자리를 찾아간다. 판단하려 했던 자리에서 겸허의 자리로 옮겨 가는 것이다. 신앙여정에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은혜다. 이 은혜가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대책없는 상황, 무력하게 만드는 상황은 리워야단이다. 노끈으로 맬 수도 없고 갈고리로 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자에겐 길이 있다. 리워야단을 통제하시는 하나님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어찌 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능히 다루시는 하나님께서 나서실 때 리워야단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한다. 아버지 하나님은 리워야단 같은 상황을 노끈으로 매거나 갈고리로 꿰시는 분이다. 내 앞에 어슬렁거리며 겁을 주는 리워야단은 무엇일까. 오늘도 주님 뒤에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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