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16:29 볼지어다 여호와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줌으로 여섯째 날에는 이틀 양식을 너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
하루에 하루 분량을 주시더니 안식일 전날에는 이틀치를 주신다. 더도 덜도 아니다. 하나님의 의중과 계산은 정확하다. 여호수아세대가 길갈에서 가나안의 소출을 먹을 때까지 이 원칙은 지켜졌다. 아직 십계명을 받기 이전이다. 그럼에도 안식일의 원칙이 정해진다. 안식의 개념은 계명보다 앞선다는 뜻이다. 그것은 창조와 연결된다.
안식의 개념은 창조주를 인정하고 그를 의지하는 존재로 지음받았음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안식하는 날을 가지는 것은 단지 신체적인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의탁을 보이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면 안식하는 날이 나머지 육일간을 지킨다. 계명 때문에 안식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로서의 본연에 자리하는 마음으로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진 영혼은 매일을 안식일처럼 지낸다. 반면 인격적인 관계가 약하면 안식일도 일상처럼 지내려 한다. 혹시 오늘도 뭘 거둘게 있나 하면서 나가보는 경우가 그렇다. 인격적 신뢰가 여물지 못한 까닭이다. 계명을 준수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더 아름답다. 약속의 길을 꾸준히 가면 광야에선 하늘의 만나를, 가나안에선 땅의 소출을 먹게 하신다. 하나님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디테일을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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