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11:42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기어다니는 길짐승들은 가증하여 먹지 말라 하신다. 왜 그들은 가증하게 여겨지게 되었을까. 통상 가증하다는 것은 죄를 저질렀거나 죄에 속한 경우를 전제한다. 특히 성경은 우상숭배와 관련해서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거나 하나님에 대해 불경스러운 상태를 가증하다 한다. 그렇다면 짐승의 세계에도 죄나 의와 같은 구분이 있다는 것인가.
구약의 음식법이나 의식법들은 당시의 문화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당시의 문화는 대부분 우상문화에 바탕하며 우상과 관련되어 있었다. 우상의식 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생활습속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상의 독소가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었다. 기어다니는 길짐승을 비롯하여 부정하게 간주된 것들은 우상이나 난잡한 생활습속과 연관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음식법이나 의식법들은 광범위하게 뿌리내린 우상적 습속으로부터 구별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보아야 한다. 다니엘은 목숨을 걸고 포로지에서 왕이 하사한 진미를 거절했다. 거기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우상과 관련해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판단이나 선택을 잘 살펴야 한다. 세상이나 마귀의 방식에 속한 무언가가 섞여 있지는 않은지 분별이 필요하다.
그런 요소가 있다면 하나님에 대하여 나 자체가 부정한 존재로 간주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러시나.. 할 수 있는데, 구약시대에는 도마뱀 하나까지도 가증하다고 규정하신 분이다. 다윗처럼 마음의 동기와 성분을 잘 살펴야 한다.
시 139:2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