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8: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 하니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 내가 행할 일을 알아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하더라
엔돌에 나타난 사무엘을 놓고 해석이 다양하다. 가장 많은 해석은 사무엘로 가장한 사단으로 보는 것이다. 그 다음이 사무엘이 한 번 더 하나님의 심판을 확정하기 위해 쓰임받았다는 견해다. 후자는 무당이 초혼 행위를 미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엘이 나타난 것을 근거로 하고, 전자는 나사로의 비유(눅 16장)에서처럼 죽은 자의 혼이 다니지 않음을 근거로 한다. HOLMAN 주석이나 NIC 주석은 후자를 지지한다. 사무엘의 짧은 말 가운데 여호와의 이름이 6번이나 언급된 부분때문이다. 사울을 향한 최종 사망선고 과정에서 사무엘의 출현을 허락하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보수적인 해석을 택하면 논란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악한 영이 죽은 의인을 가장한 다른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신중해진다. 차라리 사울이나 무당의 의도와는 별개로 사무엘을 등장시켜 죽음을 목전에 둔 사울에게 죽기 전이라도 마지막 회개 찬스를 주시려 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여운이 남는다. 여호와께서 처음 택하신 왕.. 그래서 임박한 죽음을 통지하면서 회개의 자리로 가게 하시려는 헤세드의 발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벧후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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