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2:1-2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고향과 가족은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가치관과 세계관, 생활방식이 굳건히 얽혀진 하나의 금형과도 같다. 그 금형에서 성장한 사람은 같은 기준점을 가지고 규격품처럼 생각하며 생활한다. 아브람이 살던 갈대아 우르는 세상 패러다임의 전형이다. 이제 그에게 하나님의 세계가 열린다. 이를 위해 아브람더러 본토와 아비집을 떠나라하신다.
땅과 자손의 약속이지만 실상은 새로운 기준점을 지닌 새로운 족속의 출현이다. 아브람이 그 시작이었던 것이다. 홍수 이후로도 죄악의 행렬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노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속사를 이루어가신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을 증거하는 방식이다. 의연히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음과 양으로 밀어주시기로 하신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이다.
하나님의 복은 본토와 아비집을 떠난 사람에게 열린다. 예수님의 표현으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다. 죄와 거짓자아, 부정적 정서에 물든 세상 패러다임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다. 시간이 필요한 변화다. 기존 패러다임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고치는 게 아니다. 죽이는 것이고 떠나는 것이다. 지향점과 동기서부터 분명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하나님의 복은 열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먼저 구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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