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4)
롬 8: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성령께서 신자를 위해 대신 기도하시는 것을 ‘대도’라고도 한다. 방언은 대표적인 대도이다. 방언은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간구하시는 기도로서 나의 지성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헤아리시고 채워주시려는 은총이다. 방언이 많을 수록 좋은 이유다. 이미 나눈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발성을 주시는 이유는 나의 영성과 지성의 한계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하는 신자의 취약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신실한 영성이 귀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엘리야는 과감히 아합에 맞서 여호와를 대변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구했던 것을 보면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과 얼마나 유리되어 있는가를 알게 한다. 사람의 영성이 지닌 최상이라도 성령님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종종 특정 상황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가 있다. 사실 주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사람의 욕망과 이해의 한계 때문이다. 방언은 이런 한계를 넘어서 신자의 영성과 지성을 은혜로 덮는다. 혼의 영역이 성화가 잘 되어갈 수록 이런 시너지는 빛을 발한다. 때와 길을 분별하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린다. 바울이 받은 은혜다. 그래도 바울은 여전히 방언기도를 많이 했다. 그만큼 격차와 오류의 여지를 지닌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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