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8:12-13.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죄의 범주는 생각보다 넓다. 약한 양심을 가진 형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도 그리스도 앞에서는 죄가 된다. 물론 모든 상황에 단정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성경에 어긋남에도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할까봐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것도 역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아니다.
본문은 배려에 대해 언급한다.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을 그리스도인이 먹어도 되느냐에 관한 논쟁이 있었다. 바울의 요지는 음식 자체는 거리낄 것이 없으나 거리낌없는 나를 보고 약한 믿음을 가진 형제가 시험에 든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믿음을 자랑하는 은근한 교만이 개재되고 믿음이 약한 자에 대한 어떤 판단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에는 겸손을 바탕으로 한 배려가 필요하다. 내 믿음엔 상관없으니 나는 내 편의대로 하겠다는 생각, 마음이 여린 자에 대해 은근한 판단은 주님의 마음과 근원이 다른 것이다.
고기를 먹는게 무슨 죄가 되랴.. 그러나 바울은 스스로에게 사랑의 원리를 적용한다. 고기를 먹는게 형제를 실족하게 하는 것이라면 고기 먹는 자유를 접겠다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양상은 선교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선교사는 선교지의 주민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행동을 절제한다. 선교사가 삼겹살먹는 것이 무슨 죄랴 그러나 이슬람권에서는 안먹는다. 선교지의 영혼들을 생각해서다. 선교지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배려가 교회공동체 안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사랑공동체로 가는 길이다.
*은정 가족들에게
내 생각, 내 잣대에 내려놓을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주님마음에 합하려면 또 얼마나 굳은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어가야하는지 모릅니다.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기에 힘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