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3:3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궤를 우리에게로 옮겨오자 사울 때에는 우리가 궤 앞에서 묻지 아니하였느니라 하매
왕이 된 다윗의 첫 행보는 멜기세덱이 제사를 드리던 터전에 하나님의 궤를 모시는 장막을 세우는 일이었다. 당시 하나님의 궤는 블레셋에서 돌아온 뒤, 아비나답의 집에 오랜 세월 보관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궤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시대였다. 사울은 왕이 되고도 그 법궤를 기브온이나 실로의 성소에 모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윗은 달랐다. 그는 궤 앞에서 하나님께 물으며 살기를 원했다.
하나님께 묻는다는 것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말이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존중한다는 말이며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종하겠다는 말이다. 하나님에게 물은 다음 그 이끄심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같은 모독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궤 앞에서 묻는 것’은 돈독한 신뢰의 표시이다. 모세 이래 다윗처럼 궤 앞에 머물려 한 사람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강성케 하신 이유이다.
성전이든 골방이든 ‘궤 앞’이라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나님에게 묻지 않으면 내 생각, 내 경험, 아니면 세상 것으로 하게 된다. 그것은 모래성을 쌓거나 금이 간 벽을 쌓아올리는 것과 같다. 그간, 피하지못했던 어려움들은 모두 묻지않고 내가 먼저 내질렀기에 생긴 일이다. 부패한 인성이 지닌 독립성향을 경계해야 한다. 신앙은 의존이다. 좋은 신앙은 절대의존이다.
*말씀기도
궤 앞에 머물며 선한목자같으신 하나님의 이끄심 받기를 원합니다. 매 순간 방심하지 않고 물으며 들으며 따라기를 소망하오니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