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2:14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참된 신자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잔치로 열려진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인데(계 19:7), 영원한 희락과 풍요의 잔치다. 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는 허다하다. 십자가가 그 초청장인데 정작 참석하는 자는 많지 않다. 참석하지 않은 것은 개인 일에 바빠서다. 어떤 이는 밭으로, 어떤 이는 사업하러 갔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초청장을 들고 간 종들을 핍박했다. 교회사가, 그리고 현실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임금의 잔치인데 무관심했다. 어떤 임금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물리적 세계에선 감추어진 나라다. 죽음 건너편에 이르러야 환히 볼 수 있는 나라다. 물질계에서는 죽음 건너편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하다. 그래서 보이는 현실에 집중한다. 궁극의 임금은 마구 홀대를 받는다. 그럼에도 오래 참으신다. 그 와중에도 임금의 잔치에 지대한 관심과 열의를 지닌 자들이 있다. 택함을 받은 자들이다.
택함받은 징표는 임금의 초청에 우선순위를 두는 마음에 있다. 그 마음은 먼저 초청자가 임금임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어전회의에 참석한 신료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범사에 그 분의 주권을 인정하며 의중을 헤아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연약함과 실패가 있을 수도 있지만 베푸시는 긍휼에 기대어 조금씩이라도 줄기차게 그 분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면 택함받은 자임에 틀림없다. 늘 탄식하며 모자람을 한하지만 그래도 난 택함받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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