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2: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혈육의 가족이 찾아 왔을 때 영적인 가족들에 대해 언급하신다. 유교적 개념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수용하기 힘든 관점이다. 인본적인 기준에서 능히 반감이 생길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말씀은 어느 한 쪽의 포기가 아니다. 기독교 복음은 참 가족이 누구인가를 살피게 하기 때문이다. 혈육의 가족이 원수가 되는 일은 허다하다. 남이라도 하지 못할 일이 수다하게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언급하셨다. 그 뜻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 영혼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발현이다(마 22:37-39). 이런 수준의 아가페가 풀어진다고하면 혈육적 애정이나 인본적 가족애를 훨씬 능가하는 사랑의 관계가 형성가능하다.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는 이런 사랑의 관계로 구성되는 곳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자, 혹은 종교성이나 자기 열심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자.. 라고 하지 않으셨다. 오직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라 하셨다. 예수님이 그 본을 보이셨다. 사랑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하나님께 버림받음’의 길을 자원하며 감당하셨다. 십자가는 천륜이 끊어진 장소였다. 그러나 거기서의 사랑의 발현이 삼위 하나님의 일체를 더 공고히 했다. 아버지 뜻대로 하면 무엇이 문제일까. 진정 아버지 뜻에 대해서는 아는가 그것이 문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