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2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인류 역사상 바리새인보다 율법을 잘 지켜낸 사람은 없다. 그들이 완벽했다는 게 아니라 그들만큼 지켜낸 사람들이 없다는 뜻이다. 10계명과 거기에서 파생된 613가지의 율례를 지키는 데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 마음까지 간수하지 못한 게 결정적 구멍이긴 했지만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행위의 측면에선 실로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의 극보수 유대교인들이다. 그들의 유별나고 특이한 삶은 모두 율법을 지키는데에 초점이 있다.
그런데 주님은 천국에 가려면 그들보다 더 의로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 후 주님은 바리새인들의 죄를 지적하고 그들이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질타하신다. 행위는 대단했지만 마음 상태는 영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의 내면엔 탐심과 음란과 증오와 시기 등 지옥이 도사리고 있었다. 천국에 가려면 마음의 죄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사람의 노력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드러낸 비극적 샘플이 되었다. 하나님에게 꽤 근접한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구원에서 멀었다.
하나님의 의는 완전하다. 인간의 의는 거기에 비하면 태양 앞에 반딧불 수준이다. 오염된 의이며 불완전한 의이다.
이미 변질되어 의라고도 할 수 없는 이미테이션이다. 이 세상에 바리새인들을 질타하실 분은 오직 무죄하신 예수님 한 분 뿐이시다. 예수님은 준엄하게 그들의 가면을 벗기신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계속 사기를 칠 것이기 때문이다. 온 인류가 그 사기에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유사 의’의 실체를 드러내신 다음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다. 진짜 의를 얻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 의가 바로 하나님의 의이다. 지금 내게 덮여진 의다. 십자가의 대속 덕분에 주어진 의다. 그 의로 나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누리다가 계시록이 소개한 그 천국에 간다. 십자가가 나를 바리새인보다 낫게 했다. 오직 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