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8:8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백부장의 고백은 예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을 담고있다. 이방인으로서 유대의 관례를 존중하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그 이상의 위대한 신앙고백이다. 예수님의 찬사가 그를 증명한다.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면 움직이실 필요없이 지시만 내려도 온 천지가 화답할 것이라는 영적인 통찰이다. 예수님은 ‘이만한 믿음’을 본 적이 없다하셨다. 이제 예수님께는 당신이 주님이 맞는지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통상 말씀에 대한 믿음의 정도를 놓고 로고스와 레마를 구변한다. 로고스는 모든 신자를 향한 일반적 말씀이다. 레마는 로고스 가운데서 특별한 감화를 주거나 믿음을 일으키는 특정 구절이다.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다. 예수님 앞에 섰다는 것은 로고스, 즉 말씀 앞에 선 것과 같다. 그 예수께서 백부장을 향하여 주신 말씀은 레마의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묵상이나 일독을 할 때 백부장의 믿음을 지니고 로고스를 대한다면 레마의 맥을 붙드는 은총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맥은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하고 그 나라를 맛보게 한다. 로고스를 대할 때 백부장처럼 간청하는 게 상책이다. ‘말씀 중에 다만 레마의 은혜를 받게 하옵소서. 그러면 나의 실존이 달라지겠나이다..’ 백부장의 통찰이 대단하고 또 부럽다. 그 은총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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