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52:17-18 갈대아 사람은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대야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갔고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주발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고
바벨론 군대가 성전을 유린했다. 성전의 여러 기명들은 그들의 전리품이 되었고 예루살렘은 탄식으로 가득찼다. 구름 가운데 영광으로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형식적 제사에 걸었던 허망한 기대도 끝장났다. 율법에 충실해야 했던 선민이 그 길을 떠나고, 주어졌던 회개의 기회를 저버린 탓이다. 원초적 불순종도 문제이지만 사실상 회개를 하지 않아서 망한 것이다.
파괴당한 성전은 은총의 울타리 안에 있어도 얼마든지 타락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임을 보여준다. 파괴된 성전은 그런 타락이 집단적으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직하리만치 말씀의 길을 고수해야 하는 이유다. 혹 말씀을 벗어났다면 돌이키라는 말씀을 따라 다시 돌이키면 되는 것이다. 바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했는데, 세상 풍조만이 아니라 한 집단으로서의 교회의 풍조도 늘 점검이 필요하다.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않는 경향은 없는지, 혹시 그런 경향이 전통처럼 굳어져 가는 부분은 없는지, 세속의 기운이 파고들어 혼합주의로 가는 부분은 없는지 늘 분별이 필요하다. 교회만이 아니라 내 마음 성전은 괜찮은지도 늘 분별이 필요하다. 말씀에 바탕한 영성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집단적 혼란이 주는 교묘함을 분별하면서 하나님의 길을 순전히 가려는데 있다. 유다는 그런 분별에서 실패했고 누적된 실패는 패망을 불러왔다.
*제 안에 누적되고 있는 불순종이나 영적 무지는 없는지 깨닫게하시고 은정이 순전한 말씀의 길을 고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