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52:1-2 시드기야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이십일 세라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하무달이라 립나인 예레미야의 딸이더라 그가 여호야김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지라
시드기야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 종교적으로는 우상의 끈을 놓지 않았고 정치적으로는 애굽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왕으로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이 신 저신에게 빌었을 것이며 강대국의손을 잡으려 애썼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하나님의 뜻에 반한 일이었다. 선지자를 통해 피할 길을 가르쳤지만 그 길을 가지 않았다.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하나님을 알았지만 따르지 않았다.
시드기야의 악행은 자신의 형 여호와김의 행위를 본받은 것이었다. 여호야김은 또 조상들의 본을 보고 악을 행했다(왕하 23:27). 성경에서 말하는 악은 영적으로 하나님을 떠난 상태를 말한다. 세상의 악의 개념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세상은 살인이나 사기같은 것을 악이라 본다. 그런 범죄가 아니면 선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영의 세계에선 하나님이 선이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상태가 선이다.
교회나 가정의 영적 전승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유다는 오랜 여호와 신앙의 역사와 아름다운 성전을 지녔음에도 우상숭배로 인한 혼합주의 경향을 벗어버리지 못했다. 사사시대로부터 이어지는 끈질긴 미혹의 전승을 거부하지 못했다. 시대적 전승보다 성경을 따르고자 하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 개신교는 혼합주의에 물든 로마카톨릭의 전승을 거부하고 성경의 전승을 택한 열매다.
바울은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시키기까지 성경을 따랐다. 죄와는 피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히 12:4). 악에 속한 전승을 거부하는 데에는 이렇게 다부진 각오가 필요하다. 그 은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