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40:9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그들과 그들의 사람들에게 맹세하며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사람을 섬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 살면서 바벨론의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유익하리라
바벨론은 전쟁이 끝나자 그다랴를 총독으로 세워 위임통치를 시작한다.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그는 친바벨론 정책을 공표한다. 우상을 숭배한 까닭, 이방나라를 의지한 까닭에 유다는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나라의 피식민지가 된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자기가 순종하는 대상의 종이 되는 것이다(롬 6:16). 나를 현실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실질적으로 더 의지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상태가 되면 그 다음의 과제는 그나마 더 나은 쪽이 어디인가가 된다. 유다의 경우 바벨론이냐 애굽이냐의 문제였는데 망국 이후에도 이런 시소는 계속된다. 하나님의 뜻은 명백했다. 바벨론의 왕을 섬기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구도에는 애굽이 없다.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한 다니엘의 해석에도 애굽은 빠져 있다. 애굽은 돌아보지 말아야 할 세상의 전형이다. 바벨론의 매를 맞아도 애굽은 기웃거리지 않아야 했다.
가장 좋은 것은 다윗시대처럼 강력한 주권을 행사하는 독립국가이다. 유대인들은 이 때부터 다윗의 후손으로 와서 황금시대를 이루어줄 메시야를 대망한다. 신자에겐 황금시대보다 더 좋은 시대가 예비되어 있다. 또한 각자의 영성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다.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해있어도 개인은 하나님 나라를 살며 하나님 나라를 풀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는 내 안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는가. 가정이나 직장, 제반 환경에서 하나님 나라 소속임이 증명되는가. 내 안의 하나님 나라를 풀어내려면 나에겐 무엇이 필요한가. 정말 나는 현재의 세상매트릭스에서 그런 삶을 동경하는가. 다니엘처럼 확정된 마음을 간절히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