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26:8 예레미야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말씀을 모든 백성에게 전하기를 마치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이 그를 붙잡고 이르되 네가 반드시 죽어야 하리라
본문에는 사람의 부패한 본성이 지닌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다. 악한 길에서 돌아오라는 예언을 들은 유다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제거의 대상으로 간주한다. 악행과 죄성을 제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함에도 엉뚱하게 하나님이 보낸 예언자를 제거하려 한다. 이런 일은 예수님에게도 나타났다. 십자가가 그 증거다. 여호와를 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모순이기에 더 심각하다.
거짓자아와 자기중심성은 신앙의 영역에도 교묘하게 파고든다. 악한 길을 가면서도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이중성을 가지게 한다. 살인이나 강도짓을 안하면 뭐 별 탈이 있겠나 생각하며 일상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세상적으로 판단하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은 유다백성들의 중심에서 밀려나셨다. 종교적인 우상만이 아니라 강대국의존이라는 정치적 우상 때문에 밀려나셨다. 세상매트릭스가 왕국을 장악했고 사탄의 체계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들의 가치관을 지배했다. 안타까우신 하나님은 각성을 시키려고 예언자를 보냈으나 그들은 듣지 않는다.
이 망동에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앞섰다했다. 오늘날로 치면 목회자 그룹이다. 나는 어떤가. 누군가 회개를 권할 때 애통하며 각성하는가 아니면 부담스러워하며 귀를 닫는가. 그 때 그 어용선지자들처럼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며 귀를 닫을까봐 시류에 타협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시대를 분별하며 절개있게 주와 동행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며 마음을 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