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6:19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선한 데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대참사를 면하게 한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나 아합의 폭정에서 선지자들을 은신하게 한 오바댜 등이 기억난다. 여리고 가는 길에 강도만난 자를 돌보았던 사마리아인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더 주며 잘 돌보라 이른다. 선을 행하는데 지혜로운 사람이다. 좋은 일이라고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다. 섬세하게 살피며 효과적으로 수행하라 하신다.
영국에 거주할 때 대규모 구호단체나 복지단체가 펼치는 전략적 스케일을 보면서 감탄한 적이 있었다. 때로는 군대가 전투하듯 하기도 하며, 대상지역에 대한 장기전략은 현지 행정부보다 더 나은 치밀함을 지니기도 했다. 기부받은 재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가장 길게 거두기 위해 많은 엘리트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며 헌신하는 것을 보았다. 선한 사명과 지혜가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코로나 직후 실체가 드러난 신천지를 보며 악한 데 지혜로운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낀 적이 있다. 그네들은 한 영혼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대한 세팅장을 꾸미듯 공을 들이며 작전을 구사한다. 한 번 그 거미줄에 걸리면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네트워킹을 구사하면서 세력을 확장했다. 악한 데에는 미련해야 하지만 악을 분별하는 데에는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악은 행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악에 미련하게 당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주님은 비둘기같이 순결하면서도 뱀같이 지혜로우라 하신다(마 10:16). 선한 지혜, 순결한 지혜를 구한다.